이미 저지른 일이다.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다.
후회가 된다. 나는 내 상처를 거리낌 없이 드러내 보았다. 하지만 그것이 타인에게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것 같다.
분명 모두와 멀어진다면, 더이상 시선을 받지 않게 된다면, 해방감을 느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가슴이 너무나도 아프고, 죄책감과 미안함만 늘어난다.
내가 가는 이상향의 길이 타인에게 해만 끼치는 길이라면, 그 길을 걸어가야 하는 것일까. 자신에겐 의미를 부여하고 싶으면서 타인을 의미 실현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어떤 이기심이자 모순일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고요하다.
희미한 불빛만이 저 멀리서 새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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