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글을 써보고 싶다!

문우가 한명 더 늘었다. 뜻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존재와의 만남은 내 인생의 행복한 원동력이 되지만, 그이가 문인이라면 그 기쁨은 배가 된다. 정적인 활자를 매개로 뜻을 주고 받음은 삶과 경험의 역동성을 정제하고 잠재운 사유의 정수만을 담아 전달하는 행위라 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문인은 자연스럽게 시공간적 여백을 백지 위에 새겨 상대에게 전달하고, 전달받은 여백의 무게를 헤아린 만큼 무게를 담아 그것을 채워 회신한다. 시간을 들여 동일한 체적의 활자와 여백에서 다원적인 깊이와 의미를 발굴해냄은 오직 글을 씀으로써 경험할 수 있는 것이기에 문우와의 만남은 항상 특별하다.

문득 그간 교류한 문우들의 글을 다시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여 그들의 블로그를 찾아보았고, 그 중 한 사람의 블로그에서 내 시선이 멈추게 되었다. 작년 11월달 즈음 지인의 소개로 만난 사람인데, 그 당시 나는 자신에게 몰두하며 시야가 좁아진 상태였기에 그의 글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하고 흘러넘겨버렸다. 그의 블로그는 그 이후로 새로운 글이 업로드되지 않은 상태였다. 세 달동안 활자는 불변하였지만, 나의 심상은 자신에게서 벗어나 타인에게 이르기 시작했고, 그것이 글의 여백에 녹아들어 새로운 감상을 직조해내었다.

글에 대한 더 풍성한 감상을 느낄 수 있음도 좋았지만, 나에게 가장 큰 인상을 주었던 것은 그의 문체였다. 그의 문체를 곱씹을수록 그것이 가진 매력이 나의 심장을 강타해왔다. 그와 나의 문체를 대조해보며 알게 된 점은, 내가 구사하는 문장은 길이가 훨씬 더 짧고, 불필요한 언어의 나열을 하여 흐름이 정제되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그의 문장은 적절한 은유와 한자어를 사용하여 함의를 압축하여 표현하면서, 문학성과 현학성의 균형을 맞추어 정제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문체는 개인의 심상을 대변하기에 그것의 우열을 가릴 수 없지만, 나는 섬세하면서 곳곳이 뻗은 그의 문체에 대한 일종의 동경을 느끼게 되었다.

동경할 수 있는 글이 있다는 것은 그것이 또한 훌룡한 교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연이 가져다준 검토와 발전의 기회를 잡지 않을 수 없다. 단순한 모방으로부터 시작하여, 융합과 창조에 이르기까지 더욱 더 멋지고 정제된 글을 써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볼 것이다.

이를 성취하기 위해서 생각하고 있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 시 읽기
  • 글을 읽으며 모르는 단어를 외우기
  • 한자어 공부하기
  • 최대한 다양한 문체를 필사해보기
  • 소중한 문우들과 더 적극적으로 교류하기!

다시 한번 우연이 가져다 준 소중함에 감사를 한다.

2026년 2월 15일
한결같은 책상 앞에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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